요가&아트테라피
요가&아트테라피 2부 | 그림으로 알아보는 심리상태
2021. 3. 26 | mango
 


요가 & 아트테라피

2부 | 그림으로 알아보는 심리상태

 

< 1부 | 못 그려도 할 수 있는 그림명상 >에서 이어집니다.

등장인물

🥭 망고: 썬나 일꾼. 요가 수련 1년 차. 명상의 세계도 궁금하다.

💎 수정: 썬나 수련샘. <요가&아트테라피> 수업을 운영한다.


🥭망고

그림 명상으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림 속에서 자신의 상태를 어떻게 파악하고 진단해볼 수 있을까요? 지난 <요가&아트테라피> 수업 땐 '그림 검사'를 했다고 들었어요.

 

💎 수정

‘그림 검사’는 투사검사법의 하나인데요. 어떤 자극에 의해 도출된 개인의 반응을 분석해서 심리적 특성을 파악하는 검사예요. “난 지금 행복해!”라고 말해도 마음속은 아닐 수 있잖아요? 설문지 등을 활용한 심리검사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언어로 마음을 가리고 있을 수 있어요. 그림검사는 그러한 방어의 벽을 낮춰줍니다.

 

‘빗속의 사람’ 그리기

<요가&아트테라피> 첫 번째 수업에서 진행한 ‘빗속의 사람’ 그림검사는 스트레스 및 우울에 대한 대처능력을 살펴보는 도구예요. 그림에서 비의 양, 세기, 모양과 구름, 웅덩이, 번개, 천둥, 바람 등은 스트레스 환경을 상징하고요. 우산, 우비, 장화처럼 비를 맞지 않게 하는 도구는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기제로 상징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림만 보고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겠어!”는 굉장히 위험한 생각일 수 있어요. 그림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수검자의 기본 정보와 상황, 그리기 과정, 다양한 질문과 대답, 서로 간의 신뢰 관계 등이 필요하지요. 또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상징물, 인물의 크기, 필압, 방향 등등 다양한 각도를 살펴 해석해야 합니다. 해석자의 관점에 따라 그림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꼭 알아두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간단한 그림을 통해 현재 자신의 스트레스 양과 대처자원을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검사 방법이에요. 재미삼아 수강생 3인의 그림을 간단히 해석해보려 합니다.

 

본격! 수정샘과 그림 검사를 해보자

무심결에 그린 그림으로 알아보는 심리 상태

 

🎨R의 그림

비가 많이 오고 있는데도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는 R님의 긍정적인 성격을 엿볼 수 있어요. 비구름과 웅덩이, 내리는 비의 양 등 스트레스가 적지는 않지만, R님은 우비, 우산, 장화 등 스트레스를 이겨낼 대처자원을 충분히 갖고 계시네요. 어떠한 스트레스도 이겨낼 견고한 자아가 보여요. 

또 “곧 비가 그칠 것이다.”, “온전히 비를 즐겨요.” 등의 문장으로 보아, 지금 받는 스트레스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자연히 해소되기를 기대하시는 것 같기도 해요. R님은 지금 많이 지쳐있는 것 같아요.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안전한 공간에 가고 싶고, 그냥 푹 쉬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R님은 지금 그 자체로도 충분하고, 잘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왔으니까, 온전히 나만을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R님이 지금 처한 스트레스 환경이 얼른 지나가고 쨍쨍 맑은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H의 그림

H님은 꽤 진취적인 성격일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스트레스(비)를 피해 달리고 있어요. H님의 그림을 봤을 땐 비가 상당히 많이 오는 것처럼 보여요. 바닥이 흥건해질 만큼요. 그런데 H님은 ‘적당히’라고 표현해주셨네요. 본인이 지금 처해있는 스트레스 환경을 “이 정도쯤이야!”라고 생각하고 그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H님은 현재 스트레스가 ‘공부’라고 하셨는데, 스트레스 대처법도 ‘복습’이라고 하셨어요. 지금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그림의 사람처럼 앞으로 쉬지 않고 달려가는 H님이 느껴지네요. H님의 그런 열정은 앞으로 H님을 성장하게 할 충분한 에너지와 자원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기도 하고, 나만을 위한 휴식 시간도 가지면서 충분한 휴식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M의 그림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함과 여린 마음, 그리고 무궁무진한 성장의 잠재력이 M님에게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 자신에 대한 탐구를 즐겨하거나 공상이나 사색을 많이 하는 성격일 수 있어요. “비가 조금씩 톡톡 오고 있고, 머리가 좀 달라붙을 정도로 젖었다.”라고 하셨는데, 그림만 봤을 때는 비가 많이 오고 있거든요. 이러한 바, 본인이 생각하는 스트레스의 정도보다 실제로 받는 스트레스 양이 좀 더 많겠다고 추측할 수 있겠어요.

M님의 그림에서 특징적인 것은 몸에 돋아난 잎사귀인데요. 잎사귀는 흔히 ‘생명력, 성장’을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현재 M님은 스트레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그것도 하나의 성장 과정이라 생각하고 무던히 즐기고 있는 것 아닐까요?

최근 스트레스가 불면과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하셨는데,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사람 만나기’라고 적어주셨어요. M님에게 편안함을 안겨줄 수 있는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지금의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1부 | 못 그려도 할 수 있는 그림명상 >도 읽어보셨나요?

 

수련샘 이수정을 소개합니다

“1분 1초마다 인생을 바꿀 기회가 찾아온다.” 

안녕하세요. 스트리트 출신 온돌이와 함께 살아가는 이수정입니다. 좋아하는 영화 <바닐라 스카이>의 명대사에요. 우연한 선택의 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학생 때부터 몸이 약한 편이었어요. 병원 치료도 효과가 없던 와중에 우연히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신체가 편안해지니 우울하고 불안했던 마음도 편안해지는 걸 느꼈지요. 나를 스치는 사람들이 좀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예술치료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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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망고🥭
자문: 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