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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요가선생님 #1] 비하 - 나의 모국어가 이렇게 따뜻한 말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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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장님

 19. 12. 12. PM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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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차부터는 제가 수업을 듣고 너무 좋았던
선생님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자세한 소개라기 보다는 저의 느낌으로  그냥 써봐요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여유는 사라지고 앞만 보고 달린다
내비게이션의 말들과 표지판과
앞과 옆, 뒤의 차에 온 신경을
쓰면서 마치 목적지를 망각하듯이
달리게 된다.
길이 막히고 답답한 마음에 라디오를 틀면
DJ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디를 향해 가시나요?'
그제서야 보이는 길가의 나무들과 사람들 신호들과
모든 것들 안에 있는 나 자신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의 수업은 그랬다.
7년의 시간, 나름대로 치열하게 요가와 살아가면서
지쳐있었고 요가는 나에게 전쟁과도 같았다
더위가 가시지 않았던
룰루레몬의 야외수업에서 만난 
비하선생님의 요가수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은 전쟁터가 아니라고
이곳은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는 숲이라고
말해주었다.
그후에 비하선생님을 만난건 
우연히도 작은 요가수업에서였다.
정말 작아서 숨소리도 다 들리는 
공간안에 선생님의 수업을 함께했고
또 다른 감동이었다. 
더 자주 듣고 싶은 수업
그리고 다른 요가 수업들도 좀 더 챙겨듣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한손 한손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갈 때
나의 손끝에 따뜻함과 정성을 함께 담을 수 있게
한발 한발 바닥을 향해 내딛을 때
나의 두 발 아래 단단함을 굳건함을 담을 수 있게
정성이 가득한 말로 알려주실 때
나의 생이 따뜻한 공간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리의 삶은 결코 전쟁터가 
아니라고 함께 살아숨쉬는 거라고 알려주었다
간혹 요가수업에 대한 오해가 있다
앞에 있는 선생님이 자세를 보여줘야만 내가
따라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들은
요가수업을 여러번 접하고 나면 이내
사라지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생님의 말과 호흡을 
나의 몸에 새기고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렇기에 선생님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가지 유형의 선생님이 있다
첫째로 수업전에 준비해 온 말들을 한마디의
틀림없이 그대로 말하는 선생님
둘째로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데
그저 나오는대로 말하는 선생님
마지막으로 수많은 문장을 깊이 아로새겨
수업을 하다가 그 에너지에 맞는 문장을
무심히, 하지만 따뜻하게 꺼내주는 선생님
내가 아는 많은 선생님들이 마지막에 해당되고
그 첫번째로 비하선생님을 빼놓을수가 없다
요가수업을 듣고 난 후의 
좋은 학생들은 본인의 많은 부분이 
변화되었다고 한다. 
나 또한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서 
변화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다시 수업을 하고 싶다는 것​
내가 사람들에게 가장 다정했던 시간을 떠올리고
친절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다정하고 친절한 나의 시간을 떠올려보니
내가 사람들에게 요가를 나눠주던 
그 순간들이었다는 것을 
그것이 나에게 큰 기쁨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다시 시작한 나의 요가는 
더 이상 전쟁이 아니었다
그리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전쟁은 내 마음속에서 만들어낸
허상이었고 그 시간들 또한 지금의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일이 많아지고 예전처럼 선생님의 수업을
자주 들을수도 없겠지만
내 마음에 전쟁이 일어날 때
아마도 비하선생님의 수업을 
찾아갈 것이다. 
 
 [ Afic컨퍼런스 비하선생님 수업중에]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친구가
한국에 잠시 들어오면서 요가수업을 추천해 달라고
했을때 난 이렇게 이야기 했다.
나의 모국어가 이렇게 따뜻한 말이구나
라고 생각할수밖에 없는 요가수업이 있다고
비하선생님의 수업을 들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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