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요가프로젝트
[초.요.프] Ep1. "요가, 왜 하러 오셨어요?"
2020. 2. 4 | 보람샘
 


epi. 1

"요가, 왜 하러 오셨어요?"


어느덧 요가 수업을 한 지 10년을 훌쩍 넘었어요

여전히 매 월 첫 시간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는 것을 보면

요가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계속 생겨나나 봅니다


첫 만남에서 제가 하기 좋아하는 질문은 바로

"요가, 왜 하러 오셨어요?"


이 질문은 나름의 역사?와 의미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예전엔 아이스브레이킹 같은 질문이었다면

요즘엔 정말 궁금해서 묻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학생들의 답 역시

10년 전부터 그 어느 시점까진 '다이어트', '몸매 관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면

요즘은 '심신안정',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싶어서요', '스트레스 때문에..'의 답이 다수인 것을 보면


요가는 다이어트에 효과가 없거나

요가가 심신안정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겠죠


다이어트, 이제 우린 알자나요

무슨 짓을 하건, 식이조절과 적당량 이상의 움직임을 꾸준히 가지면 그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 요가를 하건 무엇을 하건 간에 다이어트의 성공을 위해선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지

단지 이것을 한다고 살이 빠지고, 는 신화 같은 이야기였다는 것을


그렇다면 심신안정에 효과가 있다는 얘긴데

오늘은 바로 그 부분을 여러분께 조금 더 알기 쉽게 얘기해보려 해요


요가를 하면 마음이 편해지나요?


. 편해질 수 있어요


1) 어떻게?

2) 그리고 어째서?




1) 어떻게


몰입, 이완, 호흡


이 세 가지는 여러분이 요가를 할 때 수련의 단편적인 목적으로 해도 좋을 거예요

(물론 궁극적인 목적은 조금은 다른 얘기로 풀어야겠지만)

한 시간 동안 요가 매트 위에서 움직이는 목적이 

동작의 완성, 도전, 성취, 욕심이 아닌

몰입과 이완 그리고 호흡이 되는 것이지요




처음부터 '심신안정'을 목적으로 하다 보면, 잘 되고 있는지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건지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그럴 때 대신몸의 움직임이나 흐름에 몰입하고, 과한 긴장으로부터 몸이든 머리든 '하고 이완될 수 있게 하며숨을 이정표처럼 보며 따라가 보세요


그렇게 차근히 보낸 한 시간 후엔

지금 저 얘기가 무슨 말인지, 알게 될 거예요.

뭔지 모르게 편안한, 변한 건 없는데 달라진 무엇인가를 만나게 될 거예요



2) 어째서


여기에 대해선 많은 갈래의 설명이 있지만

오늘은 주된 것 몇 가지만 우선 짚어볼게요


몰입의 힘.

요가가 곧 움직이는 명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요가와 명상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 중심엔 '몰입', 바로 그 순간에 집중하는 힘이 있습니다

삶에서 사건 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지만, 정작 우리를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그 사건 자체가 아닌 우리 마음의 작용, 즉 생각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각과 걱정에 끌려다니며 우리는 보통 편안하지 않은 상태 = 지금에 존재하지 못하는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죠. 처음 요가를 시작하면 우선 하루 한 시간, 그 와중에 또 10, 20, 30분씩 점차 생각이나 감정으로부터 잠시 떨어져 나의 몸과 호흡, 그 순간 일어나고 있는 것, '지금'을 온전히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머나먼 여행지에서나 현실을 떠나서가 아닌 내가 생활하는 바로 그곳이 조금은 다르게, 좀 더 편안하게 인식되기 시작할 수도 있어요. 처음엔 요가를 하는 동안 그리고 한 후 얼마간이 편안하겠지만, 점차 삶의 어느 순간에 다른 시간과 장면에서도 요가 시간에 했던 것과 비슷한 시도를 해보려 하게 되겠죠. 그렇게 삶이멈추지 않고 이리저리 날뛰는 생각이 아닌 순간과 꽉 찬 경험으로 채워지게 될 거예요


이완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

두피에 가득 긴장감을 머금고 있다면 '풀어보세요.


어깨가 귀 가까이 솟아 꽈악 뭉쳐져 있다면 '털썩' 내려놔보세요.


숨을 쉬고 있는지 잘 안 느껴질 정도라면?  지금 당장 깊고 시원하게 들이쉬고

  .

  내쉬어봐요


-  입술과 혀끝을 풀어주세요. 마음도 '' 하고 한결 편안해질 거예요


우리는 이렇게 평상시 몸과 마음에 많은 긴장을 가지고 있어요. 나도 모르게 말이죠.

방금과 같이 '긴장'을 느낀 순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지금 느낌처럼 얼마나 개운할까요

하지만 모든 일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누군가가 말해주지 않아도, 가끔은 내가 나에게 굳이 명령하지 않아도

요가를 통해 불필요한 긴장을 자연스럽게 또는 의식적으로 내려놓고 풀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죠

실제로 이리저리 대충 사용했던 몸이 자신의 본모습, 본래 역할을 찾아가게 되면

근육과 관절의 과도한 긴장이 점차 풀어지며어쩐지 하루가 가뿐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몸은 마음의 거울이니까, 거기에 비친 마음도 한 결 편안해지겠죠?


호흡.

호흡에 관해서는 너무나(!) 들려드릴 얘기가 많기 때문에

따로 에피소드를 가져갈 예정이에요

하지만 이거 하나 기억해봐요

우리가 태어나서부터 마지막까지 하게 되는 것은 바로 

'호흡'이에요!

어떻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런데 지금 나의, 또는 내 옆 사람의 호흡을 관찰해보세요.

잘 쉬려 애쓰지 말고 평소 그대로

놀라울 만큼 얕고 힘없게 느껴질지도 몰라요

'효율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많은 것들을 포기해왔어요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느라 척추의 건강과 하지의 근력을,

신발 속에 구겨 넣은 발의 감각과 운동기능을,

그리고 그 모든 시간 동안의 ''.

긴장했을 때 심호흡을 하는 것과 같이

''호흡, 요가를 통해 우리의 호흡이 다시 보다 깊어지고 활력 있게 될 때,

분명 우리의 몸과 마음엔 호흡의 힘이 미치게 될 거예요



후우-

정말 그렇단 말이지.. 

아직 안 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그러니,

저 소울 치유 공장장과 함께 해보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