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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곳곳에 요가를 나누는 | 최예슬 선생님
2020. 7. 6 | 썸머
 

 

 

전세계 곳곳에 요가를 나누는

썬데이나마스떼 최예슬 선생님 인터뷰 

 

 

바쁜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도🚊,

건강한 선택들이 쉽고 즐거워지길 바랍니다.

이 일을 가능하게 하는 썬나의 고맙고 멋진 선생님들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음, 다른 질문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여쭤보고 싶은게 있었어요.작가님? 선생님? 어떤 호칭이 마음에 드세요?

 

안녕하세요! 썬나의 친구들! 저는 최예슬입니다.

 

음- 저는 호칭 생략을 제일 좋아해요!! 그냥 예슬- 이라고 불러주시는 게 가장 좋은데, 그래도 어떤 호칭이 필요하다면 선생님이 더 오래 들었던 호칭이라 익숙한 것 같아요.

 

 

아하, 그렇다면 예슬님으로 불러야겠어요 :-)
예슬님께서 300일간 요가여행을 다녀오신 후 쓰신 글이 굉장히 인상적이였어요.일상을 훌쩍 떠난 요가여행, 코로나 사태를 겪고 있는 요즘 특히 많은 분들이 꿈꾸는 시간일것 같아요. 어떻게 해서 여행을 떠나게 되셨어요?

 

마음이 엉망으로 가라앉았던 어느 날,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떠나지 않으면 어쩌면 평생 후회하게 될 것 같다는 마음이 올라와서 일년 정도 준비를 하여 떠났어요.

 

첫 도착지를 가장 먼 곳인 것 같았던 중미대륙 코스타리카로 정하고, 코스타리카행 티켓을 산 것 말고는 아무것도 정해두지 않았던 여행.

 

한 주 전이 되어서야 너무 무서워서 대체 나는 무슨 생각으로 그랬던 것일까 스스로를 혼내기도 했어요.

 

그러나 막상 도착해서 알게된 것은

그저 삶이 그러하다는 것.

계획하려고 해도 완벽하게 세울 수 있는 계획같은 것은 없다는 것.

 

그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는 늘 두려움에 잠식될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고, 다음 도착 예정지가 없다보니 어딘가에 대한 도달, 목표, 해야만하는 일들과 멀어져서 정말 그 순간에 머무르는 현존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그렇다면, 아직도 기억나는 인상적인 일이 있었을까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만 줄곧 살아왔던 저는 ‘우기’가 어느 정도의 비가 내리는 시기인 줄 몰랐다는 것을 첫 도착지인 코스타리카에서 알게 되었어요.

 

저는 사실 우기인 줄도 모르고 우산도 없이 그곳에 도착했거든요. 그런데 매일매일 비가 오는데 그 소리가 너무도 큰일이 날 것만 같이 커서 처음에는잠도 푹 자지 못했어요.

 

모두가 떠내려갈 것 같았는데 어느덧 잠시 그쳤을 때엔 하늘이 얼마나 맑고 예쁜지 속은 것 같은 마음도 들었고요.

 

포장되지 않은 도로는 할머니댁에 가야 겨우 잠시 만날 수 있었는데, 도착해보니 제가 도착한 그 해변의 마을에서는 포장되지 않은 흙길에 사람과 바이크와 말과 개와 자동차와 라쿤과 닭이 함께 어우려져 움직이고 있었어요. 서로를 배려하면서요.

 

포장되지 않은 길을 함께 이용하다보니 빗물 웅덩이가 보이면 자동차 운전자들이 피해를 적게 주려고 속도를 늦춰도 때때로 온통 흙탕물을 뒤집어 쓰기도 하고, 제가 빨리 걸으니 놀란 라쿤을 보기도 했어요.

 

불운이 아니어도 흙탕물이 온 몸을 적실 수 있구나, 나에게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나에게만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구나, 알게되니 불운이라 여겼던 지나간 많은 순간들이 모두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 마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요.

무엇이든 - 올 것이 오고, 갈 것이 간다. 나는 특별한 존재이지만 나만 특별한 존재는 아니다. 일어나지 못할 일, 일어나서는 절대 안되는 일 같은 것은 없다.

 

 

 

요가를 나누는 선생님이 되기전, 한국어를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계셨던걸로 알고있어요. 요가를 나누는 일을 전업으로 선택하고나서 가장 좋은점 그리고 생각보다 힘든점은 무엇이 있나요?

 

오직 요가 안에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런 나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해주는 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도 물론 보람되고 즐거웠지만 요가 라는 어떤 삶의 스타일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고 쓸 수 있는 지금이 좋아요. 병행하다가 선택한 것이어서 생각보다 힘든 점은 없는 것 같고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는 예슬님의 요가수업! 그 비결은 뭔가요?  수업이 어떻게 준비되는지 너무 궁금해요🙂!

 

우선, 고맙습니다아- 

 

비슷한 결을 갖고, 같은 방향을 향해 가는 분들이 제가 나누는 자리에서 함께 걸음을 놓아주셔서 아주 많이 감사하고 있어요.

 

저는 우선 준비할 때 그 수업에 나누고 싶은 문장이나 이야기를 먼저 준비해요.

 

읽었던 문장을 수업노트에 옮겨적고 그 마음을 드러내기에 적당한 몸의 움직임을 고민하고 해보면서 시퀀스를 만듭니다. 

 

열심히 만들었으나 그것으로 나를 높이려는 마음이나 무언가를 증명하려고 하지 말 것, 내가 준비한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 (수련하시는 분들 스스로 자신을 감각하고 느낄 시간, 자신의 알아차림을 만날 시간)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저는 저의 준비를 하지만 수련자 분들은 모두 자신의 바탕 안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만나실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존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이쯤 되니, 정말 궁금해지는것이 있어요. 멋진 수업과 컨텐츠를 만들고 계신 예슬님의 '영감 원천지'는 무엇인가요?

 

언제나 이미 훌륭한 문장들을 남기신 많은 작가님들께, 먼저 이 길을 걸어 요가에 대한 깨달음을 남겨주신 선생님들께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슬님에게 '잘 산다는 것'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내 몸과 내 마음에게 정직한 결정을 하고 적당하게 행위하는 것, 다정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오늘을 사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귀뜸해 주세요!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분들에게 요가를 전하고 싶고요, 현재 주어진 장소에서 만족하고 사랑을 담는 것 또한 잊지 않고 싶어요.

 

요즘의 상황으로 인해 오프라인에서의 나눔에 제한을 많이 느끼고 있었는데, 감사한 기회로 온라인 요가수업도 썬나와 함께 준비하고 있어요.

 

직접 만나 에너지를 나누면 가장 좋지만, 그게 어려우셨던 분들과도 새로운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요가를 나누려고 합니다.

 

만날 수 있는 플랫폼에서 우리 반갑게 만나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기쁘고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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