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나도민 인터뷰
썬나도민 인터뷰 | 이남호 님
2020. 7. 20 | 썸머
 

썬나섬 주민 인터뷰

한 달에 한번, 저마다의 건강한 일상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썬나의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 해요.

이들의 이야기가 당신의 삶에 영감을 가져다 주기를


인터뷰 005호📝

주민 이남호 님





Q.요가를 한번이라도 해본 남자는, 아직도 흔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 썬나에서 생애 첫(맞나요?) 요가를 도전하신, 남호님이 궁금합니다!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지난 6월 썬데이나마스떼 ‘바른 자세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수강했던 이남호라고 합니다. 생애 첫 요가 맞습니다😊. 

Q.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핀테크 기업 홍보실 소속의 회사원입니다. 그전에는 잡지 회사에서 3년 동안 에디터, 서점 매니저 일을 했습니다. 과거엔 기자였다면, 지금은 기자를 대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Q.남호님의 하루는 주로 어떻게 돌아가나요?

일반 회사원이 되고부터 아주 단조로운 일상으로 변했습니다. 저녁 약속이 없는 평일은 집-회사-집...주말에는 조금 나다니는 것 같고요.


(이직한 뒤엔 앨범의 사진이 확 줄었습니다. 제 사진은 없고 순 하늘 사진만 있더라고요. 좋아하는 하늘 사진 몇 장 같이 보냈습니다.)




Q.쉴 때는 주로 무엇을 즐겨하시나요?

약속 없는 평일엔 사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집에 갑니다. 운동이래봤자 달리기입니다. 운동이라기보다는 취미에 가깝고요. 10년 가까이 꾸준히 하는 몇 안 되는 것 중에 하나죠.


집에 있을 땐 무언가를 봅니다. 영화나 TV, 책도 읽고요(똑똑해지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가끔은 글도 씁니다. 저만 만족하면 되는 글을 하나씩 모으고 있어요.


아! 매월 한 번씩 등산도 해요. 여자친구와 산악회를 운영한 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단조로운 듯이 말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하는 게 많네요. 습관 기르는 모임도 운영하고…요가만 하면 딱이네요 이제.



Q.좋아하는 동네, 음식, 음악은 무엇인가요?

종로와 을지로를 좋아해요. 술안주 선택지가 많거든요..자주 갑니다 흐흐


그리고 피자 좋아합니다🍕. 피자는 매일 매끼니 먹을 수 있답니다…돼지 같네요.



음악은 가사 없는 걸 좋아해요. 가사를 들으면 생각이 많아지니까, 차라리 없는 음악을 자주 듣습니다.


멜로디 좋은 노래를 찾으면 그 노래의 instrumental 버전을 하나둘 모아놨다가 운전할 때 듣곤 합니다. 뮤지션은 ‘까데호’ 좋아합니다. 너무 멋져요. 들어보세요!



Q.이 외에, 남호님을 잘 표현해주는 특징이 있다면요?

음, 저는 은근한 사람입니다. 항상 조용히 무언가를 해왔어요.


잡지 에디터도 인터뷰이나 브랜드를 빛내주는 역할이고, 지금은 제가 속한 회사를 홍보하고 있죠. 앞에 나서기보다 보이지 않게 받쳐주는 역할을 자처하는 편입니다.


대신 그런 저를 누군가가 알아주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알아주지 않을까’ 이런 마인드인데, 이 인터뷰를 하겠다고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을 겁니다 하하😄.


Q.오프라인에서 쉽게 찾아올 수 없는 공간이었을텐데, 썬데이나마스떼는 어떤 계기로 알게 되셨나요?

몇 달 전, 여자친구가 같이 해보자고 말해서 썬데이나마스떼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한두 달 미루다가 6월에야 신청했네요😹.


Q.그럼, 요가는 어떻게 해보아야겠다 생각하게 되셨어요? 주변에 요가를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는편인가요?

최근 거북목이 심해져서 자세 교정에 대한 관심이 커졌었어요. 그러던 차에 여자친구가 함께하자고 제안했고, 타이밍과 금전적 여유가 잘 맞아떨어져서 신청했습니다!


꾸준히 요가를 하는 친구는 몇 없습니다. 그 친구들 덕에 나도 요가를 해봐야겠단 생각을 한 것은 아닙니다.



Q.사실 아직도 많은 남성분들은 요가를 쉽게 시작하지 못하고 계실거에요. 남호님은 요가를 시작하기 전, 요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셨나요?

어릴 적부터 남들보다 유연하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해보진 않았지만, 요가도 곧잘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만심도 있었지요.


요가는 유연하면 되는 운동(운동이라고 정의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운동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죠. 그게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Q.그렇다면, 단 하루의 경험이였지만! 혹시 위의 생각 중 요가를 경험하면서 바뀐 부분이 있나요? 어떻게 바뀌었나요?

생각해보면 요가를 얕잡아봤던 것 같습니다. 유연함만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더라고요.


몸과 마음을 같이 움직여야 하는 것이 요가였습니다. 게다가 마스크를 쓰고 해서인지 정말 힘들었어요. 땀도 뚝뚝 떨어지고…💦


Q.요가를 직접 경험해보니, 가장 좋은건 무엇이었어요?

수업 이름처럼 바른 자세를 만들고 싶어서 신청했지만, 제가 정말 좋았던 것은 한 시간 반의 수업 동안 '여유'를 느꼈다는 점이었어요.


평소의 저는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서 보내는 사람입니다. 가령, 8분이 시간이 갑자기 주어지면 7분 정도의 동영상을 기어코 찾아서 봐야 하는 사람이죠. 그래서 여유를 느끼고 싶은 바람이 항상 있었습니다.


여유란 걸 언제 느껴본 지도 기억 못 하는 저에게 요가는 여유에 집중하는 시간을 쥐여주었습니다. 자세 하나하나를 온몸과 마음으로 느껴야 했던 시간은 정말 천천히 지나갔어요.


보통 무언가를 할 때 ‘이제 중간쯤 됐겠지’, ‘슬슬 끝날 때 됐는데’ 하면서 시계를 보던 저는 요가를 하는 동안엔 계속 눈을 감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집중해본 적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그게 제일 좋았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밖에 나왔을 때 느낀 개운함도 너무 좋았습니다. 온천에서 두어 시간 보내고 나온 것 같은 기분이었달까요😌.


아 그리고 남자분들도 꽤 많아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어떠한 연대감도 생기고...수업에 저 혼자만 남자였다면 조금 부끄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너무 추상적으로 말했나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Q.남호님께서 요가를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그 분은 어떤 분인가요?

저는 저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좋은 기억으로 원데이 클래스를 마쳤지만, 사실 아직 꾸준히 해봐야겠단 마음이 서지는 않았어요.


복합적인 이유입니다(업무, 다른 여가 계획, 금전적 여유 등…). 원데이 클래스를 몇 번 더 해보다가 슬슬 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하.


주변에 추천해야 한다면 성격이 급하거나 아주 덤벙대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가 느꼈던 여유를 느끼게 해주고 싶네요✌️.



Q.질문이 너무 많았죠.
마지막으로, 요가를 시작하려는 또는 이제 막 시작한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요가 하는 남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여기저기서 많이 듣습니다.


단순히 나만 남자일까봐, 혼자 들어가기 싫어서, 유연하지 않아서 주저하시는 남자분들도 많을 겁니다(분명히!).


썬데이나마스떼에는 일단 남자분들이 많았습니다.

혼자가 아니니까 용기 내보세요! 저는 만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