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나도민 인터뷰
썬나도민 인터뷰 | 차주경 님
2020. 10. 3 | 썸머
 

한 달에 한 번, 저마다의 일상을 건강하게 살아가고있는 썬나섬 도민분들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들의 이야기가 당신의 삶에 영감을 주기를😊


인터뷰 007호📝

도민 차주경 님


Q. 초보요가 워크샵으로 만나게 된 요린이주경님! 주경님이 궁금합니다.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커피 일을 8년째 하고 있습니다. *커피 체인(Coffee Chain)에 관심이 많아 커피 산지를 방문하고 카페에서도 일을 하며 씨드투컵(Seed to Cup)에 관련된 모든 일을 경험했습니다. 지금도 향해가고 있어요.


2020년에는 오래 함께 하던 회사를 떠나 유럽으로 향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연기하게 되었어요. 대신 요즘은 한국에서 덴마크의 좋은 커피와 티제품들을 수입하여 소개하며 식탁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여유를 즐기는 덴마크의 가치를 전하고자 하는 팀(@editiondenmark)과 함께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커피 체인(Coffee Chain)이란 ?

커피 생산국에서 재배, 수확, 가공된 커피가 커피 소비국으로 건너가 로스팅되고 추출된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 비슷한 의미로는커피열매가 여러 단계를 거쳐 잔의 커피로 오기까지의 과정 뜻하는 빈투컵(bean to cup), 씨드투컵(seed to cup) 이라는 표현이 있다.



- 주경님의 하루는 주로 어떻게 돌아가나요?

일어나자마자 좋아하는 커피원두를 고르고 커피를 내려 한 잔을 마십니다. 물론 요가를 만나고 난 후에는 일어나자마자 요가를 하고 커피를 마십니다. 그리고 간단한 비스켓이나 빵을 곁들인 후 일터로 향해요.


일터에서의 시작 또한 커피를 테이스팅하는 것입니다. 갓 수확이 된 새로운 원두들이 한국에 도착되는 날부터 매일 매일 어떤 다채로움들이 커피에 있는지, 또 어떻게 고객분들에게 제공할지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예기치 못 한 도전적인 이슈들도 만나고, 또 보람찬 시간을 보내기도 하면서 하루를 빼곡히 보내고 퇴근 후에는 온전히 휴식을 취합니다.


때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기도 하고, 에너지가 남은 날은 오늘은 어떤 분들이 카페에 다녀갔는지 혹은 제품을 구매한 분들이 어떤 피드백을 주는지도 보기도 하며 남은 업무들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너무도 피곤한 날은 그냥 침대에 있습니다. :) 


- 쉴 때는 무엇을 즐겨하시나요?

쉬는 날에는 사워도우에 대니쉬 생꿀을 올려 아침을 여유롭게 먹습니다. 치즈를 올리고 꿀을 올리는 간단한 행위이지만 삶을 정성스레 사는 느낌이 듭니다.


한 주간 혹은 그 날의 감정들에 대해 일기를 쓰고 또 누군가의 일기같은 책들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초록색이 많은 거리들을 산책하기도 하고, 카페에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녁에 향하게 될 '선데이 나마스떼'에서의 요가 시간을 기다리지요!


- 좋아하는 활동은요?

새로운 미식 문화를 경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마치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아요. 특히나 큰 조미없이 자연 그대로의 심플한 조합의 아름다움을 사랑해요. 그래서인지 비건음식을 먹으러가는 것에도 많은 관심이 생기고 있어요.


미식 외에 90년대의 미니멀한 패션룩들을 찾아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것들이 좋아요!


- 본인을 잘 표현해주는 특징이 있다면요?

가고자하는 방향이나 좋아하는 것이 뚜렷한 편이고, 무언가를 알게 될 때 직접 경험해서 터득하는 것을 좋아해요. 



Q. 썬데이나마스떼는 어떤 계기로 알게 되셨나요?

일 때문에 을지로 쪽으로 잠시 머무르게 되었는데 근처에 운동을 할 곳이 없는지 고민을 할 때였어요. 그리고 비건음식이 몸에 잘 맞는 것 같아 되도록 비건음식을 먹고 싶을 때이기도 했어요.


어느날은 '을지로 비건'을 검색했는데 '썬데이나마스떼'가 나오더라고요. 처음엔 비건음식점인 줄 알았는데 (ㅋㅋ) 요가를 하는 곳이었어요. 


보통 요가원과는 다르게 브랜드정체성이 분명하게 느껴져서 프로젝트들을 살펴보았어요. 그런데 제가 평소에 요가를 할 때 '이랬으면 좋겠다.'했던 것들이 모두 반영이 되어있는 곳이었어요.


예를 들어 왜 요가는 원데이클래스가 없는지, 왜 요가의 용어를 설명해 주는 이론 수업은 없는지, 요가의 종목 이외 테마를 가질 수는 없는 것인지 등과 같은 것이었어요.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시도들이란 생각이 들어서 너무도 큰 관심이 생겼어요. 머리 속으로 상상하던 것들을 실현해 준 곳이라 너무 반갑기도 했고요!



Q. 그럼, 요가는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셨어요?

몇년 전만 해도 운동을 정말 정말 정말 싫어했어요.

좋은 필라테스 선생님을 만나 '체력관리 및 노화방지차원'으로 필라테스를 했었는데, 선생님의 개인 사정으로 할 수 없게 되면서 이곳저곳 옮겨다니기 시작했어요.

이 시기에, 운동하는 시간은 의무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어요. 건강을 위해 비용까지 지불하며 얻어낸 그 시간이 고통스럽게만 느껴지더라고요. 과연 평생 할수 있을까, 회의가 들었어요.

하지만 커피 산지로 출장은 계속 되었고, 경유를 포함해 40시간동안 비행기를 통해 이동하며 피곤한 상태로 세밀하게 커피 테이스팅해야 한다거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기도 했어야 했죠. 그때마다 건강한 체력을 위해 내가 정말 사랑하는 운동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염원했어요.

요가는 10년 전에 경험했을 때, 빈혈로 고생한 적이 있어 저랑 맞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마음 한 켠에는 늘 '살면서 한 번쯤은 매일 요가를 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어요. 요가타올과 나의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고 또 주변에 요가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에게서만 느껴지는 빛이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번번히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아 실패하다, '썬데이나마스떼'를 통해 그 시간들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가야 해.'란 생각으로 가는 것이 아닌 비가 와도 이미 그곳으로 향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죠.



Q. 사람마다 요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참 다양한 것 같아요. 주경님은 요가를 시작하기 전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셨나요?

음, 아마 대부분의 사람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요가는 '유연한 사람 혹은 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맞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어요.



Q. 그렇다면, 위의 생각 중 요가를 경험하면서 바뀐 부분이 있나요? 있다면, 어떻게 바뀌었나요?

몸의 열을 생성시켜주는 양의 요가와 몸의 열을 식혀주는 음의 요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요가 스타일 마다의 다양한 효과를 몸소 체감하고 있어요. 요가는 스타일 또 동작에 따라 동적이기도하고 정적일 수도 있음을 느끼면서 요가에 대해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래서인지 그 두가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빈야사가 가장 매력적이에요. 

또 내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내 몸을 들여다보는 것이기 때문에 유연한 사람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구분하는 게 요가를 시작하는데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깨닫고 있습니다.



Q. 주경님께 요가의 가장 좋은점은 무엇인가요?

요가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내면의 치유였어요.

분명 몸을 움직여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 과정 중에 정신이 맑아지고 개운해짐을 느껴요. 보통 운동을 하고 땀이 나면 정신이 맑아지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내 마음 속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어떤 것으로부터 기인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으며, 반대로 나에겐 정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육체도 있다는 것을 강하게 인지시켜 줘요. 몸과 마음 이 두 가지를 다 들여다보는 시간이라는 게 저에겐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에요. 



Q. 친구분도 함께 해주셨다고 들었어요. 친구와 함께하는 요가 수련은 어떤 느낌이였나요? 

원데이클래스로 들을 수 있으니까 친구와도 쉽게 참여할 수 있어요. 옆에 친구가 있으면 아무래도 그 시간이 좀 더 재밌게 느껴지기도 하고 끝나고 나서 동작들에 대해서 또 어떤 생각들이 들었는지 편하게 얘기해 볼 수 있으니, 그것 또한 매력적이었어요!


Q. 주경님에겐 건강한 삶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좋아하는 문구를 빌리자면,

"Confidence isn't thinking you're better than anyone else, it's realizing that you have no reason to compare yourself to anyone else."


본질을 흐리는 것들에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요가 동작을 할 때도 거듭 강조되는 부분이지만, 그 어느누구와 자신을 대조할 필요없이 진정한 자신감을 가지고 보내는 삶이야 말로 가장 건강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 어떤 누구보다 무엇을 잘하는 것이 자신감을 대변한다고 볼 순 없으니까요.



Q. 건강한 삶을 위해 배워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명상 및 요가하고 간단한 비건 음식 만들기! 이상하게 요가하고 나면 담백한 게 먹고 싶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요가를 시작하려는 또는 이제 막 시작한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저의 '일' 다음으로 인생에서 계속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게 '요가'에요. 어쩌면 무심결에 시도해 본 경험으로, 꽤 좋은 친구가 될 '요가'를 만나실 수도 있으실것 같아요. 저처럼요.

리버🌊
2020-10-10
우와! 주경씨에게 요가가 인생에 선물처럼 다가왔네요 :) 앞으로도 요가랑 사이좋게 잘 지내길 바래요!
moozi
2020-10-10
저도 의무감에 운동을 하는데, 그 시간이 기다려지는 요가라니 너무 궁금하네요! 흥미로운 인터뷰 잘 봤습니다 :)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가꾸어나가고 있는 주경씨의 요가라이프 응원합니다!
JJONGAA
2020-11-02
요가를 꾸준히 하며 스스로를 돌보고 아낄 줄 아는 모습 너무 보기 좋아요! 주경씨의 차분한 분위기와 미소가 더 빛나는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