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Our Friends: 송동은 선생님
Meet Our Friends: 송동은 선생님

mango

 20. 12. 29. PM 11:03 

 
519

내가 좋아하는 걸 더 좋아하려면

요가와 등산을 전파하는 송동은 선생님

도전이 삶의 낙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차피 사는 게 도전의 연속이라면, 이왕이면 좋아하는 것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이랄까요. 어쩌면 삶을 대하는 가장 적극적인 태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가 수련 5년 차에 접어든 송동은 선생님도 마찬가지인데요. ‘평일의 동은’과 ‘주말의 동은’으로 자신을 설명하는 그는 회사원이면서 요가 강사이고, 또 열렬한 산악인이기도 합니다. 요가와 등산이 여러모로 닮아 있다고 해요. 썬나도민들에게 산행의 매력을 전파할 동은 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동은 선생님. 스스로 무엇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5년째 요가를 수련하고 나누기도 하는 송동은입니다. 저는 ‘평일의 동은’과 ‘주말의 동은’으로 나뉘는데요. 평일에는 새벽에 요가를 수련하고, 낮에 공유오피스에서 서비스 운영과 기획을 해요. 퇴근 후 저녁에는 요가원에서 빈야사와 하타 요가 수업을 한답니다.

주말에는 주로 산을 타요. 회사에서 산악회를 만들어 운영할 정도로 등산을 좋아하거든요. 최근 1년을 기록한 사진 앨범을 훑어보니, 주말엔 정말 산만 탔더라고요. 해외여행을 좋아했는데, 팬데믹 이후 꼼짝없이 한국에 있어야 하니 자꾸 산으로 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지난 주말에도 ‘단풍 성지’로 불리는 내장산에 가서 단풍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왔어요.

 

Q. 꾸준히 산행을 해오셨어요. 산행을 언제 또 어떻게 시작했나요?

사회 초년생 시절, 친구 모임에서 어쩌다 등산 얘기가 나왔어요. 매일 똑같이 밥 먹고 술 마시는 거 말고, 뭔가 특별한 걸 하자는 얘기가 출발이었어요. 결국 청계산 근처 고깃집에 낚여서 친구들 따라 등산을 하러 가게 됐죠. 힘들게 산타고 내려와서 먹는 꿀맛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그 뒤로 산행보다는 먹으러 다니느라 조금씩 등산을 다녔는데, 관성처럼 계속 산을 오르게 됐어요. 그전에는 해보지도 않고 당연히 등산을 싫어한다고 스스로 착각하고 있었거든요. 이제는 회사 산악회까지 만들며 더 열심히 산에 다닐 궁리를 하죠.

 

Q. 계속 산에 오르게 되는 이유는 뭘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도 궁금합니다.

모든 게 관성인 것 같아요. 퇴근하고 요가 하러 가듯 주말이면 산에 가는 것도 일종의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촉촉한 땅에서 올라오는 흙냄새, 새 소리, 나뭇잎 사이로 잘게 쪼개지는 햇빛과 그림자 등 자연의 선물을 공짜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도시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지만, 자연을 벗 삼아야 버틸 힘도 얻고 알게 모르게 받았던 상처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경험의 진수를 느꼈던 산행은 작년 연말에 다녀온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이에요. 6박 7일 동안 씻지도 못한 채 영하 20도의 추위에서 침낭과 핫팩에 의존하며 계속 트레킹을 했어요. 힘든 시기에 떠났던 산행인데, 마치 ‘이열치열’처럼 힘듦을 힘듦으로 이겨낸 것 같아요. 생전 처음 보는 대자연의 풍광 앞에서 말할 수 없는 감동을 하기도 했고요.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내 인생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여기까지 오다니, 정말 장하고 대단하다! 다시는 오지 말자!’ 싶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니 그때의 고생과 고산병은 잊고 좋았던 것만 생각나더라고요. 코로나 끝나면 네팔부터 다시 다녀오고 싶어요.

 

Q. 최근엔 요가 강사 자격증도 취득하셨죠. 요가 수련과 산행의 관계가 궁금해요.

제게 요가와 등산은 여러모로 비슷해요. 요가처럼 등산도 계속하다 보면 어느새 속도가 붙고, 나무에서 숲으로 관점도 조금씩 넓어지거든요. 또 자연을 가까이 마주할 수 있어 겸손해진다는 점에서 요가와 닮았어요.

호흡도 마찬가지예요. 호흡은 우리가 살아있는 이유를 증명해주는데, 너무 당연해서 자신의 호흡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요가로 호흡의 중요성을 배웠는데, 등산에서도 호흡의 방식이 똑같이 적용돼요. 일정한 간격의 호흡과 걸음걸이로 내 속도를 조절하고, 요가의 시퀀스처럼 정상(피크)에 도달했을 때 거기서 맞이하는 바람과 풍경으로 희열을 느끼고, 다시 천천히 진정시키는 흐름이요.

세상엔 다른 좋은 운동도 많지만, 요가와 등산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을 알아가고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존중한다는 점이에요.

 

Q. 단골 질문이에요. 동은 선생님에게 '건강한 삶'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걸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한때 매사에 의욕이 없고 우울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온몸이 이곳저곳 아팠어요. 타고난 체력은 사람마다 달라도, 마음의 건강은 가꾸기 나름이 아닌가 싶어요. 사실 제가 면역력이 좋다고 할 순 없어요. 그래도 좋은 음식과 영양제를 챙겨 먹고 운동하면서 나아져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요가와 등산을 통해 배웠어요.

 

Q. 마지막으로, 요가 또는 산행을 일상에 들이려는 분들에게 한마디 하시다면?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보세요. 직접 해봐야 내가 좋아하는지, 나랑 잘 맞는지 알 수 있어요. 안 맞는다는 것도 알아야 빨리 다른 걸 찾아 나설 수 있으니까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나중에 어느 요가원이나 산행길에서 만났을 때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저는 더 반갑게 인사할게요! 나마스떼🙏

(Instagram @jazzcocktail)

 

동은 님이 추천하는 산행 코스

북한산을 추천해요. 국립공원이라 관리가 잘 되어있고, 서울권에서 규모가 제일 커요. 등산 코스가 100개도 넘고, 어느 코스를 가도 봉우리와 절벽 바위를 마주할 수 있어 경치 면에서 우수해요. 왕초보에게는 원효봉과 비봉 코스를 추천합니다. 특히 비봉 가는 길에 있는 사모바위는 영화 <라이온킹>에 나오는 바위처럼 멋있어요. 서울 근교 나들이로 다녀오려면 파주 감악산과 심학산 둘레길을 추천합니다. 

 

동은 님이 추천하는 산행 준비물

가장 필요한 건 산행을 하겠다는 마음가짐! 그 다음은 등산화에요. 제가 추천한 코스는 운동화를 신고도 갈 수 있지만, 당연히 등산화를 신으면 접지력이나 발목 보호 면에서 훨씬 안정적이에요. 혹시 등산화를 하나쯤 장만하고 싶다면 릿지화 위주로 알아보시는 게 좋아요. 신발 끈 묶는 게 귀찮다면 다이얼 돌리는 보아 시스템으로 고르면 편하죠.

 

인터뷰이: 야자수

정리: 망고

0/19000
a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