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아트테라피
요가&아트테라피 1부 | 못 그려도 할 수 있는 그림명상
2021. 3. 23 | mango
 


요가 & 아트테라피

1부 | 못 그려도 할 수 있는 그림명상

< 2부 | 그림으로 알아보는 심리상태 >로 이어집니다.

등장인물

🥭 망고: 썬나 일꾼. 요가 수련 1년 차. 명상의 세계도 궁금하다.

💎 수정: 썬나 수련샘. <요가&아트테라피> 수업을 운영한다.

 

‘그림알못’이라고요? 잘 오셨어요.


🥭 망고

학창 시절, 미술 시간만 돌아오면 호기롭게 팔을 걷어붙이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어찌 그리 그림을 좋아하고 잘 그리는지, 그 친구들이 뚝딱 그려낸 결과물을 보면서 하염없이 감탄했던 기억이 나요. 반면 미술 시간이면 절망을 맛보았던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저는 대체로 후자였는데요. 상상하던 그림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서 괜스레 속상해한 적도 있어요.

 

미술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는데요. ‘미술치료’ 혹은 ‘예술치료’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예술작품 감상이나 창작 행위를 통해 마음과 생각의 모양을 시각화하고 받아들이면서, 결과적으로 내면이 방치되거나 병드는 걸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썬나 요가 수업에서 '아트테라피'라는 말을 들었을 때 곧장 호기심이 들었어요.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예술의 치유적 힘을 믿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림알못’이긴 하지만서도 아트테라피는 한 번 쯤 시도해보고 싶었던 이유예요.

 

💎 수정

요가와 예술을 접목해 <요가&아트테라피> 수업을 하는 이수정입니다. 온몸을 괴롭히는 통증을 계기로 요가를 수련하기 시작했어요. '예술 치료'를 공부하면서 요가와 예술이 닮아있는 지점을 파고들었고요.

예술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 그리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요가와 예술은 닮아있다고 봐요. 수련을 하다 보면 아사나(동작)와 호흡을 통해 자신의 마음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으니까요. ‘아트테라피’도 마음의 모습을 알아차리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예술을 통해 마음을 유연하게 만들고,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림을 잘 그리는가 못 그리는가는 전혀 상관없어요! 오히려 정제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라면 자신을 더욱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을 거예요.

 

그림 명상이요?

그림도 명상도 못하지만 둘을 동시에


🥭 망고

‘명상’이라고 하면, 가부좌를 틀고 경건하게 앉아서 무드라(손동작)를 취하는 모습이 떠올라요. 요새는 국내외 명상 어플도 많이 나오고, 유튜브나 넷플릭스처럼 명상을 시도할 수 있는 창구가 전보다 다양해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막상 혼자서 뜬금없이 명상을 시작해보려 하면 막연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니, 왠지 지루할 것만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림 명상’이라고 하면 왠지 재밌을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거나 감상하는 행위가 어떻게 명상이 될 수 있을까요?


💎 수정

명상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걷기 명상, 먹기 명상, 글쓰기 명상 등 우리의 일상과 친숙한 매개를 통해 명상을 할 수 있어요. 그중 하나가 바로 ‘그림 명상’입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떠올리는 것이 ‘컬러링북’인데요. 색칠하는 동안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고, 손의 움직임에 멍 때리며 빠져들거든요. 무언가에 집중하고 몰입할 때 마음은 고요해진답니다. 마음을 비우고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죠.

마음을 비우는 것. 비우기 위해서는 마음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요즘 내가 어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지를요. 그런데 자신의 마음 상태를 잘 모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주변인이 툭 던진 한마디가 왜 이렇게 나를 아프게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올 때가 있습니다.

또 누군가를 붙잡고 터놓고 싶어도, 보여주기 부끄러운 생각이나 감정일 수 있겠죠. 그림을 활용하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느낌과 생각을 더 쉽게 알아차리고 감정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엔 어려울지도 몰라요. 자꾸 판단이 들어가거든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완성해야 한다는 강박,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볼까 봐 하는 걱정.

 

그러나 그림으로 하는 명상은 첫째, 아무 생각 없이 손을 움직이며 ‘그냥 하는 것’입니다. 완성된 것을 보면 내 상태를 짐작할 수 있어요. 감정, 생각, 몸의 느낌에 따라 그림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거든요. 

둘째, 완성한 그림이 주는 감정을 어떤 판단도 없이 받아들입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보도록 그림이 도와줍니다. 또한, 그림 작업 후 간단히 글을 쓰거나 주변과 이야기하고 공감하며 좀 더 명확히 자신의 마음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몰입의 순간에 주변은 모두 지워지고 오롯이 ‘나’만 남았던 경험이 있나요? 그림 명상은 그 순간에 머무를 수 있게 해줘요. 그저 종이에 끄적끄적. 낙서하듯 손을 움직이다보면 어느새 복잡한 생각은 사라지고 행위하는 나만 남게 됩니다.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것이죠.

 

< 2부 | 그림으로 알아보는 심리상태 >로 이어집니다.

 

수련샘 이수정을 소개합니다

“1분 1초마다 인생을 바꿀 기회가 찾아온다.” 

안녕하세요. 스트리트 출신 온돌이와 함께 살아가는 이수정입니다. 좋아하는 영화 <바닐라 스카이>의 명대사에요. 우연한 선택의 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학생 때부터 몸이 약한 편이었어요. 병원 치료도 효과가 없던 와중에 우연히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신체가 편안해지니 우울하고 불안했던 마음도 편안해지는 걸 느꼈지요. 나를 스치는 사람들이 좀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예술치료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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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망고🥭
자문: 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