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 이야기
#1 커피와 호밀빵
2021. 9. 9 | 리버🌊
 

 

 

치킨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야식을 줄이라는 말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저녁에 영화를 자주 보지 말아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날이 좋을 때는 책을 꺼내지 말라는 말과 같다.(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기어코 야식을 줄였다. 치킨도 그렇지만, 야식을 먹는 횟수는 더 많이 줄었다. 야식의 희열을 넘어서는 아침의 희열을 느껴서일까, 좋은 커피와 빵을 먹는 것 만으로도 '식'을 위한 나의 욕구가 충분히 충족됨을 느낀다.

 

 

바리스타가 되며, 아침을 의식적으로 챙겨먹기 시작했다. 아침에 여유롭게 뉴스를 보고, 메일을 확인하며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와 함께 밥을 음미하기 위함이 아닌 커피를 받아들여도 될 몸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 먹었다. 오래, 더 많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자연식 도전을 하고는 아침을 먹는 빈도수가 크게 늘었다. 과거의 나는 아침에 반쯤 눈이 감긴 상태로 밥을 씹어넘기는 행위보다 나의 입이 원하는 자극적인 맛을 찾아 10시 넘어 야식을 먹는 행위에 희열을 느꼈고 세상 사람 모두 그러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제야 아침을 꼭 챙겨먹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아침에 저절로 눈이 떠질 때면 종종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 때가 있다. 얼른 일어나 냉동실에 보관해 둔 빵을 오븐에 굽고 커피를 내린다.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여담* 커피 중에 커피는 모닝 커피

홍시🍊
2021-09-10
커피를 더 많이 마시기 위해서 아침밥을 먹기시작 한 것이 결국 리버님의 건강한 생활에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네요 ㅎㅎ 여담이지만, 원래 아침밥을 잘 먹지 않는데 썬나에 온 이후로 아침밥을 먹고 있어요! 썬나에 들어오고나서 초반에, 아침에 밥을 안 먹고 온다고 말씀드리니, 일꾼들이 빵을 챙겨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한 개씩 먹다보니, 아침을 먹고 난 뒤의 상태와 먹지 않을 때의 상태의 차이에 대해서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어요!! 이제는 아침밥 없으면 뇌가 돌아가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었답니다...ㅎㅎ 이런걸 보면 건강한 삶을 향한 시도가 모두 의도가 있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우연에 의해서 건강한 삶을 자연스럽게 살게 되기도 하는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