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 이야기
#2 피코 데 가요, 감자, 두부, 또띠아
2021. 10. 7 | 리버🌊
 

 

 

 

 

흔한 치킨러버의 자연식도전기

치킨과 이별 중인 썬나 일꾼 리버가 자연식을 도전하며 적어보는 짧은 일기입니다.

 


 

'오늘은 뭐 먹지'로 배고픔이 시작되는 날이 있는가 하면, '오늘 이거 먹고 싶다!'로 배고픔에 앞서 음식이 먼저 떠오르는 날이 있다. 전자든, 후자든 언제나 식욕은 충만한 상태로.

 

 

유난히 타코를 먹고 싶은 날이었다. 타코를 만드는데 너무 많은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일까, 아무리 찾아도 재료의 성분이나 원산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타코집은 나오지 않았다. 이럴 경우에는 두 가지 갈림길에 서게 된다.

 

 

리뷰를 꼼꼼히 살펴보고, 정말 괜찮을 것 같은 타코집에 가거나 배달을 시킨다. 그게 아니라면 며칠 걸리더라도 직접 만들어 먹는다!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후자. 사실 이미 괜찮을 것 같은 타코 집은 가보기도, 시켜먹어 보기도 했지만 성에 차는 타코 집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타코는 어떤 재료로 만들어지나 알 수도 있으니 만들어 먹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정통성있는 타코를 만들 생각은 없었고, 먹고 싶은 타코를 만들기로 했다. 재료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는 피코 데 가요(토마토, 파프리카, 양파, 고수, 고추, 그리고 라임즙 대신 레몬즙을 넣었다)를 만들고 고기 대신 넣을 속재료인 감자와 두부를 에어프라이어에 구웠다.

 

 

만들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타코는 밖에서 사먹어야해!'였다. 은근히 손이 많이 가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처리해야할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나왔다. 정성을 들여 만드는 음식의 법칙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나는 또 먹을 것 같다. 내가 어떤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여담 먹고 나서도 타코가 먹고 싶은건 기분 탓일까,,,

홍시🍊
2021-10-08
최근에 본 문장이 생각나네요." 음식을 만들면서 익히는 과정은 사람이 익어가는 과정과 비슷하다. " 타코를 만드시면서 재료 하나하나를 생각해보면서 이전과 다른 시야로 바라보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아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