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나도민 인터뷰
'나'를 사랑하게 되기까지 | 송지윤님 인터뷰
2021. 10. 15 | 홍시🍊
 

'나'를 사랑하게 되기까지

썬나도민 송지윤님 인터뷰


 우리는 끝없이 특정한 '미'의 기준을 이야기하는 미디어와 떼레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데요. 그래서 요가를 통해 강인한 내 모습을 보고 그런 멋진 내 몸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냐는 지윤님의 이야기가 너무 와닿았어요. 이 글을 통해 요가로 인해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건강한 삶에 대한 정의, 건강한 삶을 위한 노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저는 현재 취업 준비생이에요. 취업을 빨리하면 좋겠지만 저는 좀 오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준비하고 있어요. 제가 가치를 느끼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일과 가치관이 맞는 회사를 찾는 걸 가장 중시하고 있거든요. 그런 회사를 찾는다는 게 쉽지 않은 걸 알지만 꾸준히 눈을 돌리다 보면 언젠가 나타날 거라 믿고 있어요.

 

 

쉴 때는 무엇을 즐겨 하시나요?

쉴 때는 주로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유튜브로 먹방도 자주 봐요. 책을 보면서 공감, 위로,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무언갈 배울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원래는 소설책을 많이 봤는데 요즘에는 에세이, 자기계발, 인문학, 심리학, 마케팅 관련 서적을 주로 봐요. 이렇게 나열해 놓으니까 제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가 읽고 있는 책을 통해 나타나는 것 같아 재밌네요.

 

 

좋아하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여행을 좋아해요. 여행할 때면, 세상엔 다양한 사람과 삶의 방식이 있고, 정해진 답은 없다는 걸 느껴요. 나도 나만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게돼서 자신감도 조금 채워지고요.

 

 

그렇다면 대표적으로 지윤님께 영향을 준 이야기나 여행경험은 혹시 어떤 것이었나요?

새로운 곳에서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무대 연출이 하고 싶어서 독일로 날아간 유학생이나 그저 이탈리아가 좋아서 현지 가이드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요.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눈을 빛내며 말하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보니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경험이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마케팅에 도전하는 것부터 이번 인터뷰, 요기 클럽의 클럽장까지 많은 결정에 영향을 끼쳤어요.

 

 

썬데이나마스떼는 어떤 계기로 알게 되었나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광고였는지 계정 추천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귀여운 요가 캐릭터가 눈길을 끌어서 계정 구경까지 하게 됐어요. 브랜드 색깔과 캐릭터가 기존 요가 브랜드와는 다르게 강렬하고 힘찬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요가 수련을 통해 단단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브랜드라는 느낌을 받았고 팔로우까지 하게 됐죠. 그러다 오프라인 수업도 듣고, 온라인 수업을 듣기도 하면서 썬며들었달까요...ㅎㅎ

 

 

썬며들었다니.. 감사합니다. 그럼, 요가는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람마다 맞는 옷이 있고 좋아하는 음식이 있듯 운동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대부분 사람들은 운동 전체를 통틀어 싫어한다고 하잖아요. 사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운동이 있는 만큼 나에게 맞는 운동도 있고 그렇지 않은 운동도 있는데 말이죠. 저도 그걸 생각하지 못하고 6년 정도 헬스를 계속했는데 너무 괴롭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헬스 말고 다른 운동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눈에 가장 잘 띄지만 엄두는 내지 못했던 요가를 시작했어요! 처음엔 너무 뻣뻣해서 요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좋은거예요. 저는 활발하게 뛰고 기합을 넣는 운동보다 요가처럼 머무름이 많은 운동이 맞는 사람이었던 거예요. 일이건 운동이건 자기 자신에게 맞는 건 다 따로 있구나 깨닫게 된 계기가 됐죠.

 

 

사람마다 요가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이 다른 것 같아요. 지윤님은 시작 전에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나요?

유연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했어요. 딱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럽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렇게 요가원이 많은데도 '나는 못해'라고 외면했어요. 그런데 요가는 '수련'이 목적인 운동이잖아요. 완성해 가는 과정 자체를 수련이라고 생각하면 그 과정을 부끄러워하거나 더 잘하기 위해 조급해 할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또, 레깅스 같은 딱 달라붙는 옷을 입는 것도 몸의 섬세한 움직임을 발견하기 위한 것임을 알고 거부감도 줄었어요. 꼭 레깅스를 입지 않아도 되는 것도 알게 됐고요.

 

 

요가를 시작한 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내 몸을 좋아하게 됐어요. 저는 한때 160cm에 90kg이 넘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그때는 제 몸이 부끄러웠고 사람들을 만나는 게 힘들었어요. 그리고 샤워할 때 거울을 못 쳐다 봤어요. 보이는 뱃살과 군살이 싫어서.

 

그런데, 대학에 들어와서 30kg이 넘게 감량을 하고 정상 몸무게가 됐는데도 이상하게 계속 만족이 안되더라고요. '이렇게 노력하는데 왜 여기저기 살이 넘치는 거야. 내 몸 너무 이상해. 짜증나' 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요가를 하고나니, 거울을 통해 동작을 수행해 내는 제 모습이 강인하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몸을 바로 보고 좋아하게 만들어준 요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죠.

 

 

이번에 모닝요기클럽을 참여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신청하셨나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뭘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에요. 아침을 게으르게 보내면 그날은 하루 종일 게으르게 보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침에 저를 일으켜줄 만한 게 필요했어요. 그리고 클럽원들과 함께 수련하면 더 동기부여될 것같아서 신청하게 됐어요. 썬나라면 매일 아침 따뜻한 격려로 더 힘을 북돋아 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도 했고요.

 

 

모닝요기클럽에 참여하신 후에 이전과 다른 점이 있으셨나요? 또는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으셨나요?

눈 뜨자마자 요가를 하고 씻고 바로 할 일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전에는 눈 떠서 밍기적 거리면서 핸드폰 보다가 할까말까 고민해서 하루의 시작이 미뤄진 적이 많았는데요. 이제는 그런 일이 많이 줄었어요!

 

요가를 끝내고 나면, 남은 하루도 아깝게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서 바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같아요! 공부도 하기 전까지의 시간이 괴롭지 막상 시작하면 그냥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있다고 하잖아요. 저에게 그 시작의 기점이 요가가 된 거죠!

 

인상적인 에피소드라면 역시 야자수님의 격려를 받았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사람이 뭔가를 잘 하다가도 갑자기 게을러질 때가 있잖아요. 그 게으른 하루가 끝나고 나면 '또 놀았네'라는 생각에 죄책감과 함께 불안해지고 불안은 또다시 무기력을 불러오거든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죠. 제가 잠시 그런 상태가 되었을 때 단톡방에 이야기를 드렸더니 야자수님께서 예전에 써 놓으셨던 일기를 공유해 주셨어요.

 

거기에 '인생에는 나음도 못함도 없고 스스로의 만족만 있을 뿐이다.'라는 문장이 있더라고요. 어떤 인생을 꾸려가던, 어떤 하루를 살았던 사실 스스로의 만족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이 그날의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어요.

 

 

요즘은 어떤 삶을 추구하시나요?

때로는 꼿꼿하게, 때로는 유연하게 사는 삶이요. 저는 '그걸로 되겠어? 그거 해서 뭐해?'라는 말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해 나가고 진심어린 조언은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삶을 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자존감을 탄탄하게 채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내가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그걸 바꾸는 용기는 나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삶을 추구하기 까지 많은 고민이 있으셨을텐데, 어떤 과정에서 그런 삶을 추구하게 되었나요?

어떤 한 가지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배우고 깨닫게 된 결과인 것 같아요.

 

저는 원래 자존감이 굉장히 낮았어요.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던 어린 시절의 저는 어느 하나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었거든요. 뚱뚱했고, 공부도 못했고, 소심했거든요. 놀림도 많이 받고 질타도 많이 받다 보니 점점 쪼그라들었던 거 같아요.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도 다이어트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회에서 정해놓은 미의 기준 때문에 자기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지 말고 어떤 몸이나 어떤 외모를 가질지 결정하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요

 

그때부터 저는 타인의 목소리보다 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어요. 내가 원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집중하게 된 거죠.근데 또 그렇게 살다 보니 제가 너무 고집쟁이가 되고 있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비난이나 조언을 잘 구분해서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지윤님에게 건강한 삶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나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있는 삶이요.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어야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이 살면서 항상 행복하고 웃는 일만 일어나는 건 아니잖아요. 마냥 행복하기만 한 삶이 어디 있겠어요. 다들 넘어지고 아프고 그럴 때가 있을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매일 행복한 삶보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힘이 있는 삶이 건강한 삶이라고 생각해요. 넘어지고 울고 있을 때 '내가 지금 조금 아프네? 그럼 조금만 누워있다가 가볼까?'하고 잠시 누워 쉬다가 다시 일어서서 한 발짝 내딛을 수 있는 그런 힘이요.

 

요가가 그 과정에서 영향을 미쳤다면, 어떤 역할을 했나요?

말그대로 나를 지킬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죠. 요가를 하면서 때로는 강인하게, 때로는 유연하게 사는 방법 자체를 배우는 것 같아요.

 

지윤님은 건강한 삶을 위해 어떤 것을 최근에 하고 계시나요?

리추얼과 요가로 하루를 시작하고, 감사일기와 칭찬일기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어요.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수련을 마친 후 답을 써내려 가요. 내가 나를 잘 알고 있어야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고 힘든 일은 더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또, 잠들기 전에는 작고 소소하게 감사했던 일을 적으면서 조금 힘들었던 하루라도 좋았던 것들이 있다는 것을 찾아요.

 

어디서 읽은 글인데 사람의 뇌는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더 크게 인식한다고 해요. 하루에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이 5:5로 있어도 그날 하루는 안 좋은 하루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그래서 감사일기를 쓰면서 좋았던 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요.

 

그리고 이것들을 노션과 블로그에 기록해 두고 있고요. 기록을 모아보면 나중에 '나 건강하게 살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구나' 스스로 대견하게 여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단어 3가지로 지윤님을 표현해주신다면?

'다정함, 끈기, 자유'

 

나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다정한 걸 좋아해요. 다정한 글과 말, 그리고 태도로 가만히 옆에만 있어도 위로나 안정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굉장히 끈기 있는 사람이에요. 무언갈 처음부터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한 번 시작하면 꾸준히 이어가요. 한때는 어떤 재능을 타고나지 않은 스스로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끈기 있는 태도를 갖고 있는 제가 좋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자유요. 저는 타인에게 간섭하는 것도, 누군가 저에게 간섭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각자 다른 삶의 태도를 가진 것뿐이지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 상대에게도, 저에게도 편한 것 같아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썬나 도민들에게 한마디 해주실 수 있나요?

저처럼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나마스떼🙏

 

 

 

나를 사랑하도록 돕는 요가,  무료로 시작해볼까요?

 


썬나도민 송지윤 @szhr9402

에디터&인터뷰이 : 홍시 @hong_0g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