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나도민 인터뷰
최선의 방법으로 오늘의 나를 돌보는 삶 | 고재영님 인터뷰
2022. 2. 9 | 홍시🍊
 

 

최선의 방법으로 오늘의 나를 돌보는 삶

#017. 고재영님 인터뷰

 


 

견디기 어려운 통증이 있을 때도 있지만, 대학원 공부도, 건강한 일상도 모두 놓치지 않고 계신 고재영 도민님을 인터뷰하였어요! 인터뷰를 통해 재영 님의 긍정적이고 열정 넘치는 삶의 태도와 건강한 루틴에 대한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오늘의 나를 돌보는 고재영 도민님을 통해 그동안의 루틴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어땠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스스로를 무엇을 하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대학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 중인 고재영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만, 사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학업이 불가능했을 것 같아요.10여 년째 섬유 근육통이라는, 만성통증질환을 앓고 있거든요. 24시간, 365일 전신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병입니다. 통증뿐 아니라, 몸이 강직되고 경련이 오고 근육이 녹는 등 여러 증상을 동반해요. 많이 아플 땐 입원치료를 하고, 덜 아플 때도 거동이 불편해 주로 침대에서 지냅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저는 “뉴 노멀 라이프“를 살아왔어요. 10여 년간의 언택트 생활 짬이 있기 때문에, 제 상황을 밝히지 않으면 상대는 보통 제가 중증 환자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온라인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에겐 ‘메타버스’로 불립니다.

 

 

 

 

Q. 도민님의 하루는 주로 어떻게 돌아가나요?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아이러니하게도 하루를 건강하게 사는 것 같아요. 아픈 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건강한 루틴을 만들고, 성실하게 지킬 수밖에 없거든요.

 

눈을 뜨면 스트레칭과 요가를 통해 간밤에 고장 나버린 몸을 “조립“합니다. 그러면 조금은 움직일 수 있는 몸이 되고, 그렇게 오전 스케줄을 해요. 운이 좋다면 몇 시간 정도 앉아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오후가 되면, 다시 몸이 무너져요. 그러면 다시 운동과 자가 근막 마사지, 반신욕/족욕, 명상 등을 통해 몸을 “재조립” 합니다. 그리고 또 할 일 하고. 이런 식으로 반복하다 보면 하루가 갑니다.

 

그래서 가끔 제가 시지프스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해요.

무한히 굴러떨어지는 돌덩이를 매번 다시 굴려 올리는.

 

 

 

 

Q. 그럼 그 하루 중, 보통 언제 썬나를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아마도 저는 홈트 1세대일 것 같은데요.

 

한번 아프면 몇 개월씩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은 거의 다 해본 것 같아요. 비디오(예. 고인물입니다), DVD, 유튜브, 동영상 플랫폼, 온라인 실시간 퍼스널 트레이닝... 그중 최종적으로 두 개 정도의 앱을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이용해왔어요.

 

그런데 이 앱들의 아쉬운 점은, 프로그램이 짧고, 신체의 한 부위만 중점적으로 단련하는 식으로 진행되어(예: “5분 팔뚝살 빼기“) 수업이 유기적/체계적이지 않고, 깊이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런 방식의 수업은 인간의 몸이 하나의 연결된 흐름이자 생태계라는 것을 간과하는 것 같았어요. 또한 한 부위만 무리하게 사용하면 다치기 쉬워서, 몸을 사리며 수업을 듣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썬나를 만났습니다. 온라인으로도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수업이 가능하구나 싶었습니다. 늘 오프라인 수업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그것이 풀어지는 어떤 충분함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지금은 가장 몸이 이완된 저녁 시간에, 몸과 마음과 호흡을 다해 썬나를 합니다. 하루 중 가장 귀한 시간을 썬나에 쓰고 있어요.

 

 

 

 

Q. 요가는 언제, 어떻게 시작을 하게 되었나요?

 

처음 시작한 건 중학생 때였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성인이 되어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하고 나서였어요. 처음 바다에 들어간 이후, 저는 바다와 깊은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다이빙 중에서도 특히 깊이 들어가는, 딥 다이빙을 좋아하는데요. 딥 다이빙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세와 호흡이에요. 깊은 호흡에서 오는 단단한 평정심 없이는 깊이 잠수할 수도 없고, 한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 깊은 호흡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자세죠.

 

그래서 프리다이빙 챔피언인 기욤 네리가 요가와 명상을 통해 몸을 만드는 것을 보며, 저도 요가를 제대로 수련해 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사람마다 요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양할 것 같아요.

시작 전에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는지, 또 지금은 바뀌었다면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해요!

 

많은 분께서 하시는 흔한 오해일 것 같은데, 저도 요가는 유연함을 타고난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운동이라고 믿었습니다. 저는 몸이 아주, 굉장히, 슈퍼, 초특급 뻣뻣한 사람으로서(전굴 측정 시 항상 눈금이 음의 무한대로 발산), 요가 수업에 갈 때마다 주눅이 들고 부담스러웠어요. 내가 있을 곳이 아닌가 하는 위화감이 들기도 했고요.

 

그런데 썬나 수업을 들으며 감사하게도 이런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어떤 위로나 응원 때문이 아니라 선생님들께서 몸의 다양한 상태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가이드를 통해서요.

 

"여유가 되면 더 하고, 아니면 여기서 머물러도 되는 것이구나.", "이것도 힘들면 대안적으로 이런 자세를 취하면 되는구나." 하는 것들을 알게 되었고, 덕분에 제가 어떤 수준에 있든 무리하지 않고 제 몸에 맞춘 자연스러운 요가를 할 수 있었어요.

 

 

 

 

 

Q. 요가하면서 있었던 가장 좋았던 날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가장 안 좋을 수 있었던 날이, 요가를 통해 가장 좋은 날이 되었던 하루가 생각납니다.

 

제가 느끼는 통증의 수준은 보통 분들이 무엇을 상상하시든 그 이상인데요, 통증을 견디다 의식을 잃고 호흡곤란이 와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수준입니다. 이 경우엔 뇌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오면, 손상을 피하려(“미치지 않기 위해“) 전원을 차단해버리는 거라고 해요.

 

아무튼 그날도 그런 날이었습니다. 극심한 통증에 정신이 아득해지려던 찰나, 평소와는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증이란 뭘까, 왜 신체적 통증이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져야 하는 걸까, 눈 감지 말고 더 똑바로 바라보자, 하는 일종의 오기이자 극기의 심경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런 마음으로 요가를 했습니다.

 

요가가 본래 불교의 극한 수행법에서 비롯되었다는 얘기가 생각났고, 생사를 오가는 제 상황에 딱 적합해 보였었어요. 울면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무아지경이 오더라고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뭐랄까 잠깐이나마 통증도 없고 자아도 없고 그저 깊은 호흡만 존재하는 느낌이랄까요. 나라는 에너지가 나를 둘러싼 세계와 하나로 뒤섞여 흐르는 것을 느꼈고, 그때 그 순간은 아름답고 치유적인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Q. 썬데이나마스떼는 어떤 계기로 알게 되었나요?! 어떤 점을 좋아해 주시는 지도 궁금합니다 :-)

 

위즈덤 2.0코리아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위즈덤 참가자들에게 썬나 체험권을 선물로 주었는데, 이때 체험권에 적힌 이름을 보고 첫눈에 반했습니다.

 

썬데이나마스떼. 저는 썬데이라는 단어를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단어에 나마스떼라는 단어까지 붙은 걸 보자마자 그냥 심장이 쿵쿵 뛰었어요. 그래서 바로 썬나 사이트에 들어가 둘러보는데, 면면히 예쁘고 멋졌어요.

 

디자인도 취향에 맞았고, 문구를 통해 느껴지는 썬나의 가치관도 마음에 들었어요. 다이어트 아닌 건강을 위한 운동, 건강의 재정의, 함께 건강해지는 관계에 대한 상상력, 다양성 존중, 성차별적이지 않은 캐릭터... 그냥 다 좋았습니다.

 

 

 

 

Q. 썬나섬 공통질문! 재영님에게 건강한 삶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건강한 삶은, 건강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게 되면 매 순간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거든요.

 

물론 나와 내가 속한 세계의 건강에 대해 고민하고 상상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고민할 수밖에 없어서“ 하는 것은 불건강한 것 같아요.

 

지금 여기, “here and now” 충분히 몰입해 경험할 수 있는 신체 정신적 컨디션, 그것이 건강한 삶이자 동시에 건강한 삶의 지향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삶을 찾아 썬나섬으로 흘러들어온 다른 도민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썬나라는 귀한 공동체에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운동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나이 들수록 운동 친구가 최고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에브리데이 나마스떼!

 

 

 

최선의 방법으로 오늘의 나를 돌보는 시간,

썬나와 함께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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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나도민 : 고재영

인터뷰어 : 야자수

에디터 : 홍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