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나도민 인터뷰
썬나도민 인터뷰 | : 선용규 님
2020. 3. 10 | 썬데이나마스떼
 

[썬나섬 주민 인터뷰]

한달에 한번, 저마다의 건강한 일상을 멋지게 살아가고있는 썬나의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해요.
이들의 이야기가 당신의 삶에 영감을 가져다 주기를!

인터뷰 001호📝
주민 18-00-484 , Sunny Sun(선용규)님
특징:  이태원 썬나시절 부터 함께함. 평범한 아재라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아보임😏

 


먼저, 간단히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저와 귀한 인연이 된, 제 인생 첫 요가원 "썬데이나마스떼"에서 여러분들께 제 요가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십 여년전 입사 면접 후 자기소개는 처음이라 무척 어색하네요. ^^ 직장에서는 Sunny로 불리며 전산실에서 근무하는 15년차 직장인이고, 동갑내기 초미녀 아내와 초딩 남자애랑 알콩달콩 살아가는 평범한 아재입니다. 대학때부터 꾸준히 농구, 테니스, 달리기 등을 즐겼고, 30대 말부터 헬스를 꾸준히하다가, 40대에 들어와선 정확히는 작년부터 미니멀라이프, 명상, 요가에 푹 빠져 새 삶을 시작한 초초보 요기입니다.



반가워요 Sunny님!
그러고보니 요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직장인으로 10년 정도를 가열차게! 살아오며 몸을 혹사하다가, 30대에 경추에 염증이 생겨 수술을 받으면서, 헬스를 해서 근육을 키워놓지 않으면(가뜩이나 외벌이 직장인인데😂) 골병들어 죽는다라는 생각으로 헬스를 시작했어요.. 체중이 줄고, 복근이 생기고, 어깨가 넓어지는 맛에 미친듯이 하다보니... 2주가 멀다하고 침을 맞게 되었어요. 이러다 근육키우기 전에 죽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결국 스트레칭이나 하자라는 마음으로 유투브에서 요가를 검색하다, Yoga with Adriene알게 되어 찔끔찔끔 홈요가를 시작했어요. 이 때는 그저 '헬스장 가기전에 잠깐 머무를 운동'이였죠.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던 운동들을 멈추어서 그런지 메너리즘에 빠지게 되었는데 우연히 유투브에서 [하나뿐인 지구] 물건 다이어트 라는 영상을접하게 되었어요. 미니멀라이프라는 것에 대해 알게되었고,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라는 책을 읽고 미친듯이 물건을 줄이기 시작했어요. 그 과정에서 몸이 아팠던 동안 마음속에 쌓였던 덩어리에서부터 해방 되어감을 느꼈어요.

그 뒤 명상도 시작하게 되고, 이 때쯤 부터 요가도 새로이 느껴졌어요. 유투브 채널 요가소년님의 영향이 컸죠.

40살이 넘어서야 알게된 라이프스타일이지만, 제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을 요가&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만큼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매사에 감사 투성이라 너무너무 행복한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되었네요. 인생에 세번 찾아온다는 기회의 마지막이래도 후회가 없을 정도에요.



와, Sunny님 항상 Chill한 바이브의 소유자이셔서
이런 과정이 있었는지는 전혀 몰랐어요!

그렇다면 요가를 하기 전 가지고 있었던 편견이 있다면요?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공감 할거에요. '저게 운동이 되겠어?', '땀도 안날거 같은데', '가더라도 눈둘곳이 없어서.' 뭐 이런생각을 하고 있었고, 찾아간 동네 요가원에서 '여성전용입니다'라며 퇴짜를 맞기도 했어요. 사실 아직까지 많은 남자들에게 문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니고 싶어도 못가고 홈요가를 하다가, 우연히 "썬데이나마스떼"를 알게 되었고,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요가를 배우면서 푹 빠지게 되었죠. 실제 해보니, 온전히 집중에서 요가를 하다보면 옆에서 칼춤을 춰도 모르겠구나..라고 느끼기도 하면서요😂


그럼 이렇게 꾸준 하게 되는 요가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아직 저도 1년차 요린이지만, 요가를 하면서, 내 몸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42년동안,  운동을 좋아했고, 잘했고, 즐겨서 내 몸은 건강해라고 착각했던거죠. 얼마나 몸을 잘못쓰고 사무실에서, 출근길에서 혹사시키고 있었어요. 그래서, 계속 운동과 부상을 달고 살았던거죠.

요가와 함께 짧아지고 구부정해진 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면서. 서브를 넣고, 득점을 하는 쾌감보다 원하는대로 부드럽게 몸을 움직이는  쾌감(성취감)이 더 커진거 같네요. 그리다 보니 10년 내내 한달에 수차례 갔던 한의원을, 작년에는 딱 한 번 갔죠. 그 덕분에, 군대이후에  거의 못했던 헌혈도 작년부터 꾸준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의원에서 침맞으면 헌혈을 못해요)


그리고, 제일 좋은거!
요가를 시작한지 한 3주 정도 되었을 때, 사바사나를 하면서 잠이 들었어요. 사실 성인이 된 이후로, 똑바로 누워서 잔다는 것을 경험해보질 못했는데, 그 짧은 2-3분간 기절에 가까운 숙면은 아주 인상적이었고, 지금도 진행형으로 잠자리에 똑바로 누워 10분 안에 잠에 들게 되는 것이 제일 큰 선물인거 같아요.



앞으로 요가 관련해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처음에 요가를 시작할 때는 고난이도 자세도 되겠지 했지만, 요가를 하면 할수록 그런 자세에 대한 욕심보다는 그저 꾸준히 요가를 하고 싶네요. 그러다 언젠가는 제일 최애하는 자세 "티티바사나"를 웃으면서 하는 영상을 인스타에 올려보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10년이 훌쩍 지난 어느 날은 남자들을 위한 요가원도 열고 싶어요!


오호! Sunny님의 요가여정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요가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저는 마흔 둘에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늦었다면 늦었을 수도 있지만, 그 덕에 지독하게 달고 살던 불면증, 거북목으로 인한 만성 등결림으로부터 해방되었어요. 요가는 적정 시작연령이 없다고 생각해요. 시작하는 그 때부터 모두가 요가어린이(요린이)가 됩니다. 걸음마를 떼는 아기처럼 천천히, 남과의 비교없이,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샌가 어엿한 요기 & 요기니가 될거예요. (저도 아직 진행중이지만..)


빠르게 달려가는 일상 속에서 하루에 한번이라도 스스로의 속도대로 자신이 주도해서 몸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묵직한 깨달음이 올겝니다~ 요가원이 아직 부담스러우면, 홈요가로 시작해보세요! 유투브에는 어마어마한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답니다.

P.S. 저의 스승님들도 소개해드릴게요
요가소년, 요가은, 쏘울치유공장, 부진선생님 
그리고 썬데이나마스떼에서 만났던 데이브 선생님!

긴 내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